<p></p><br /><br />경찰은 이 사건을 '질식사'로 추정했습니다. <br> <br>그리곤 "국과수 부검 결과 심폐소생술 흔적이 없었다"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119 통화기록은 달랐습니다. <br> <br>'심폐소생술' '흉부압박'이란 단어가 무려 9차례 나옵니다. <br> <br>또다른 수사 헛점입니다. <br> <br>이어서 이은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흉부압박 해야 한다"는 구급대원의 말에 고유정은 줄곧 "남편이 하고 있다"고 대답합니다. <br><br>119 통화기록에는 "심폐소생술을 돕기 위해 흉부압박 기계음을 들려줬다"는 기록까지 남아있습니다. <br><br>5분 남짓한 통화에서 '심폐소생술' '흉부압박'이란 용어가 9차례나 나오지만, 경찰은 "심폐소생술을 한 흔적이 없다"고 주장해 왔습니다. <br> <br>[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(지난 17일)] <br>"CPR(심폐소생술) 흔적이 없어. (현 남편) 본인이 CPR 했다고 하는데…." <br><br>경찰은 "갈비뼈 골절 같은 강한 압박이 없었다"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, 신고 당시 구급대원은 오히려 "조금씩 힘을 줘 가슴 중앙을 누르라"고 말합니다. <br> <br>어린 아이여서 강하게 압박하면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<br>구급대원인 현 남편은 경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합니다. <br> <br>[고유정의 현 남편] <br>"(심폐소생술) 했음에도 안 했다고 저를 왜 그렇게 매도하는지. 고유정은 제가 조사 다 끝나고 아주 짧은 시간만 참고인 조사 받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." <br> <br>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. <br><br>"청주 경찰은 다음달 1일부터 프로파일러를 비롯한 수사관들을 제주로 보내 고유정을 대면 조사할 계획입니다. 하지만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일어난지 넉 달이 흐른만큼 수사의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.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." <br> <br>elephant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덕룡 <br>영상편집 : 민병석